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4

안경도 2015. 2. 5. 23:21

야사카 신사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호주 청년을 만났다. 그도 혼자 교토 여행을 왔고, 다음 목적지는 이조성이란다. 버스 노선을 보니 야사카 신사 가는 길에 이조성이 있어 우리도 잠깐 둘러보러 갔다(1일버스이용권이 부담없이 타고 내릴 수 있다.)  근데, 이조성이 보수 공사중이라 입장이 안된단다. 성 둘레에 깊이 파인 해자만 보고 버스를 타고 다시 야사카 신사로 갔다. 종착지가 야사카신사(기온거리랑 청수가가 바로 인근해 있는)라 버스 안엔 관광객들이 많았다. 어디서 내릴지 몰라 망설이는데, 한무리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몇정거장 더 가면된다고 말한다. 말을 건내니 대학생인데 여행을 왔단다. 의외로 우리나라 대학생들(남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저녁에 난바(도톤보리)에서 술 마시는게 주목적인듯. 술값도 비싸지 않고, 술집 분위기가 아기자기한게 괜찮다네...  

야사카 신사 서문 돌계단은 교토 사람들이 기온에서 만나기로 약속할 때면 대개 이 돌계단 아래에서 만나기로 한단다. 즉 기온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근데,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들이 많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도 입고 다닌다. 알아본 즉, 이 주변에 의상 대여점이 있어서 기모노 체험(머리 손질까지 3000엔)을 한다고 한다. 참 멋진 발상이다.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이곳이 일본이며, 일본의 전통미를 보게 해주고, 의상 체험단은 일본의 전통 문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참 괜찮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경복궁이나 불국사 같은 관광지에 저렇게 한복을 대여해주면 참 괜찮을 것 같다.... 이 참에 사업을 해볼까? 먼저 부석사나 소수서원에 1호점을 내고, 사업이 잘되면 서울이랑 경주, 부여에도 체인점을 내면...

해 지기전에 청수사엘 가야한다. 청수사 석양이 아름답다는데... 서둘러 청수사엘 올랐다. 

 비록 아름다운 일몰은 아니었지만, 장쾌한 조망이 멋지다. 마치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멀어져가는 소백산 연봉들을 바라보는 듯하다.  의상대사나 연진스님이나 보는 안목은 매일반인것 같다.

<나무 기둥들이 못 하나 사용되지 않고 견고히 조합되었다는 청수의 무대>

<지혜와 연애, 장수를 상징하는 오타와  폭포>

오타와  폭포 물을 받아 마셨다. 이 세 물줄기는 지혜와 연애, 장수를 상징하는데, 그중 두 가지만 선택해야지 욕심을 내어 셋을 다 마시면 오히려 불운이 따른다고 한다. 진철이가 두 물줄기의 물을 받아 왔는데, 이 나이엔 지혜나 연애, 장수 보단 건강이나 부귀, 장수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나만 그런가?) 아무튼 물을 마셨으니, 2015년엔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다.

 늦은 시간 기요미즈자카를 걸었다. 일본 과자 시식도 하고, 집사람이 부탁한 다완도 사고...     

이제 근사하게 저녁만 잘 먹으면 오늘도 멋진 마무리가 되겠지!

일본 여행의 마지막 만찬은 1000엔 정도에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식사였으면 했다. 그래서 기온 거리의 식당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데 가격이 2000엔에서 3500엔 정도에 형성되어있다. 좀 과하다싶어 좀 싼곳을 찾다가 입간판에 2500엔 짜리를 디스카운트하여 950엔에 판다고 한다. 괜찮다 싶어 들어가니 뭔가 좀 아닌 것 같다. 벽 진열장엔 와인병이 전시되어 있고, 한켠에 앉은 연인들이 우리를 낯설게 본다. 우리 같은 여행객이 들러는 곳이 아닌, 연인들의 사랑스런 대화가 오가는 저녁 공간인 것 같다.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하루가 넘 힘들어서 빨리 앉아서 좀 쉬고 싶었다.) 해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일본여행 와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음식의 이름을 모르니, 메뉴보고 "고꼬 구다사이(이것주세요!)" 그러다보니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맛일지, 전혀 예상 못하고 주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익힌 돼지고기에 스프가 곁들인 것과 랍스타 보다 작은 새우 비슷한 요리 등등을 먹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데 양이 작다. 그래서 바게트 빵을 더 시켰는데, 짧은 영어로 이건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계산에 500엔 포함이 되었다. 총계가 약6500엔 정도. 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