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진철이랑 떠난 동유럽 및 발칸반도 5국(여섯째날)

안경도 2019. 2. 9. 13:01

어제 저녁 식사후 모처럼 혼자 오신 이갑성님이랑 맥주를 좀 마셨더니 속이 좀.

술기운에 잠 좀 푹 잘거 같았는데 맹 새벽 3시경에 깬다.

아무튼 길것만 같았던 여행도 이틀 남았다.

빈에서 출발하여 참 먼길을 달려왔다.

천안과 동탄의 자매내외, 변호사 시험 후 어머니와 함께 온 따님, 평택내외분, 이갑성약사님. 윤주와 금미 가족. 잠시 일을 쉬신다는 아줌마, 처자 2, 의성 모자. 20

여행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공항에서의 낯섬이 하루이틀을 지나며 친숙함으로, 이틀후면 다시 이별이겠다.

아름다운 풍광과도 이별. 슬프다.

오늘은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니크"

숙소에서 Franjo Tudjman Bridge 까지 대형버스로, 그곳에서 작은 벤으로 환승하여 구시가지로 들었갔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력한 요새에 속한단다. 둘레가 약 2Km의 성곽이다. 관광안내소 앞에서 내린 일행은 조각이 아름다운 오래된 것 같은 식수대 앞에서 잠깐 모였다가 바로 성문을 향했다.   

성으로 들어가기 전 필라게이트(Vrata od Pila) 앞서 Fort Lovrijenac를 배경으로.

미드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왕좌의 게임"을 재밌게 봤지만 이곳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곳에서 이곳을 건너다봐도 좋다는데.

성문에서  루자광장(Luža i Gradski zvonik)로 가는 플라차대로(Stradun)의 좌우는 성벽으로 연결되었다.  좁은 길 좌우로 식당 등이 즐비하다.

루자광장에는 자유의 상징 "롤랑"동상이 있다는데 공사로 인해 볼수 없음이 아쉽다.

마침 성블라흐교회(Crkva sv.Vlaho)에서 미사(?)가 있었다. 카톨릭 의식의 형식은 모르지만 그 엄숙함은 관광객인 내게도 성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여행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

바람이 많이 불고, 진철이가 외투를 준비하지 않아 성벽 투어는 하질 못했다. 환전을 못해 크로아티아 돈도 없었지만.

그래서 성벽 외각 아래길로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경치가 맹 예쁘다.

골목을 걷다가 뛰놀던 어린애(자매)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 흔쾌히 포즈를 잡아 준다. 도미니크 수도원 앞일듯 한데 이곳 사람들은 슬라브계여서인지 전체로 키가 엄청나다.  얘들도 예쁘다.                               

                                                                                                          

성 외곽을 돌고오니 허기가 진다. 이번 여행에서 인솔자가 자유시간을 주며, 점심도 알아서 먹으라며 점심값으로 1인당 8유로(한화로 약 10,000원)를 주신다. 참 독특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점심 먹으로니 8유로는 택도 없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다. 다 이유가 있다니까.

암튼, 진철이가 피자를 먹고싶다길래 골목골목을 다녔지만 결국 못찾겠다. 그중 샌드위치류를 파는 한 가게를 들렀는데 인솔자 여행팁이 음료 주문을 먼저 하고 주메뉴를 시키라길래 커피랑 콜라를 주문하고 샌드위치랑 샐러드를 주문했다.

근데, 요리가 엄청 짜다. 심지어 샌드위치까지 짜다. 왜이리 짤가...

내생각에 이렇게 짜게 먹으니, 물을 사서 먹어야하고, 물 먹으면 유료화장실 가야하고...

돈 엄청 벌겠다...ㅋㅋㅋ 물론 농담. 유럽 음식이 짠 이유는 가을철이면 사료가 부족한 겨울을 대비해 도축을 많이 한단다. 긴 시간 보관을 위해 염장해서 그런다나....

석양을 보기위해 Fort Imperial에 올랐다. 산정에서 보는 마을도 예쁘다. 정상 부근엔 유고 내전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었다. 시내 Sponza Palace 근처에도 그당시 희생된 분들의 사진과 전쟁의 참혹함을 담은 사진을 봤는데 참 인간이란.

그래도 이곳 드보르니크는 전쟁의 폐해를 많이 피했다고 한다. 많은 유럽의 지식인들이 이곳만은 지키자고 했다나 어쨌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