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일) 아침. 마을 산책을 나섰다. 작은 어촌 마을이다.
다리 건너 길가를 걷다 보니, 어제 자전거 라이딩 중 본, 마을마다 세워진 입간판. 입헌민주당의 후보 간판이 있다. 곧 선거가 있는 모양이다.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잘못 읽겠고... 근데, 한자는 눈에 띈다. '세대교대'라네... 우린 '세대교체'라고 하는데...사전을 찾아보니... 우리도 '교대'라고 표현해야 할듯...
바로 옆에 횡단보다 안내판이 있어 가방 메고(?) 모자 쓴 엄마랑 머리띠한 소녀의 심볼이 귀여워 사진 찍고 있는데, 길가로 트럭이 멈춰선다. 난 내게 말을 건네나하고 쳐다보니, 2-3초 후에 다시 출발. 횡단보도 앞이라 혹 내가 건널 의사가 있는지 확인 후에야 출발한 듯. 우리나라보다 교통법칙을 더 잘 지키는 듯하다. 자전거 주행 중에도 보니 나 같은 경우는 상대편 차가 없는 커브길에선 중앙선을 잠깐 침범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은 거 같았다.
어제 저녁 보단 양으론 못하지만 그래도 깔끔한 아침. ごちそうさまでした。(몇번을 진철이에게 물어서 외우려고 했지만 떠나는 날까지 입에 붙질 않은 표현. 이번 여행 전에 일본어 100문장을 시도때도 없이 들어 외운 'これは何色ですか?'(이건 무슨 색입니까?)는 입에 착착 붙었는데, 이 표현은 막상 쓸 일이 없네... ㅠㅠㅠ
진철이 자전거가 탈이 나 오늘 일정은 이즈하라로 버스 타고 가서 시내 여행을 하기로 했다. 4일 저녁 숙박이 예약된 강 건너 오하시여관(大橋旅館)에 자전거 맡기고 버스 1일 프리패스권(1,000엔)으로 약 50km. 1시간 40분 남짓 버스로 이동하는데 차창 밖의 농사 준비하는 시골의 풍광이 정겹다. 그러나 곳곳의 신사가 그렇고, 또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 일본어로 가득한 간판이 이곳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임을 느낀다. 여행 준비하며 지도로 수도 없이 봤던 곳들을 버스로 스쳐지나는데 니이(仁位)에 이르니 차가 정차하여 잠시 내려 휴식과 또 화장실도 이용 할 수 있었다. 기사님도 바뀌고....
이즈하라 버스터미널에 가까운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 조선국통신사지비, 반쇼인 구경 후 점심. 점심은 인근 맛집이라는 라면집에 갔다. 京都(쿄-토-)식이라는데, 내가 주문한 돼지고기는 다소 비리다. 메이져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의 TV 중계에 진심인 주인이 신경을 좀 덜 썼나....
인근에 위치한 이즈하라항에 들러 후쿠와카(福岡)와 부산 배편을 봤다. 후쿠오카에서 오는 쾌속선 배편도 하루 2번 정도. 부산서 오는 배편이 좀 더 많아지면 이곳으로 와서 이즈하라 관광. 다음날 미네쯤 숙소를 정해 자전거 여행. 그 담날엔 히타카츠로 해서 부산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버스 시간이 남아 가까운 까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한글 비슷한 글씨가 눈에 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히루문자'라는데, 검색해보니 이 문자에 대한 여러가지 학설이 많다. 자세한 건...
암튼 미네(三根) 가는 버스를 타고, 오하시 대교앞에 내렸는데, 바람막이 외투가 없다. 찻집에 두고 왔는지, 버스에 두고 내렸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ㅠㅠ. 오하시여관에 짐을 풀고, 전날 간 호타루노유에 재방문. 이번엔 여관에서 목욕에 필요한 일체를 준비해 주셔서 편하게 다녀왔다. 수질은 잘 모르겠고, 일본에 왔으니 온천은 기본.
온천에서 몸 풀고 여관에 오니 식사가 준비중이다. 저녁이 준비중인 방으로 가 자리를 잡았는데, 사장님이 와서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신다. 어쩔 바를 몰라 맞꿇어 답례를 하니, 사장님이 간단한 영어와 일본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바람막이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니 사장님이 찾아보겠다고 친절히 이야기해 주셨다. 말씀이라도 너무 감사해 하고 있는데...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관용구가 있는데, 진짜 부러질듯. 제주도 여행 중 다금바리회가 비싸 탕만 먹고 왔는데... 양은 많이 않지만 다름바리 회에다 탕까지.... 결국 다 못먹고 남겼다. 글을 쓰는 지금이 점심 시간이 다가오는데 남긴 음식이 절절히 그립다...
유튜브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znOx5r7oWk
대마도 자전거 여행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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