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을 찾아갔다.

여행 2024. 8. 26. 21:03 Posted by 안경도

임플란트 치과 치료로 서울을 갔다 짬을 내 도산공원을 찾았다.

즐겨듣는 매물쇼에서 "너무나 다른 길을 간 이승만vs안창호" 를 듣고 꼭 찾아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뉴라이트의 생뚱맞은 등장으로 세상이 많이 시끄럽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더욱더 절실해졌다.

입구엔 광복79주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와 강남구가 후원한 행사인 <장난감으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전> 이 열렸다. 이제형 브릭아트 작가의 작품 14점이 전시중이었는데,. 을사늑약에 반대하고 자결한 민영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교육개혁에 힘쓴 안창호, 3.1 만세운동과 유관순,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 등 대한민국의 주요 독립운동사를 담은 작품이 있었다. 쭉 둘러보고 전시실을 나서니, 이럴걸 기념하는 "행복콘서트"가 넓은 잔디밭에서 공연 하길래 앉아서 관람 겸 휴식을 취하였다. 

치과 치료 후 헌혈도 하고, 지하철을 내려서 이곳까지 약 1km를 걸어오느라 몸이 피곤하여 휴식이 필요했다. 

이날 공연은 펑크기타리스트 김OO였는데, 리듬감이 아주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다.    

 

공연 관람 후 도산안창호기념관을 들렀다. 그 이름은 너무 잘 알려진 선생님이시지만 구체적인 업적을 몰랐는데, 좀 더 많은 삶의 흔적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한가진. 선생님의 장남 이름 "필립". 몇년전 이 이름을 들었을 땐 선생님이 미국식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독립을 갈망하는 의미를 담아 "필립(必立)"

30여분 전시 관람 후 공원을 둘러보니 기념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참 자랑스런 조상님이시다. 

한켠엔 선생님과 부인 이혜련 여사님이 합장묘가 있어 잠깐 묵례 후 도산공원을 나선다. 

도심 속 공원이라 그 푸르름도 좋고, 잠깐이라도 나라를 구하신 도산선생님의 삶도 되뇌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녁 8시 20분경 두브로니크를 출발한 비행기는 약 12시경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실재 비행시간은 2시간정도인데 시차로 인해서. 

입국 수속후 호텔에 도착하니 근 2. 바로 잠들었는데 6시경에 깼다. 이번 여행내내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인지 피로가 겹쳐 입에 포진이 생겼다. 휴~ 한살이라도 젊을때 여행다녀야 한다는 선인들의 말씀이 그른게 없다. 

여행의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마지막 날.

조식후 관광버스로 성소피아성당(Hagia Sophia)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성당안에 들어가 관람을 하고 싶었으나 여의치않아 외관만 둘러본다. 1700여년전 건축되어 성배드로성당이 짓기전까지는 세계 최대였으며 오늘날까지 비잔틴 건축의 최고작이라고 하는데... 담엔 꼭 안을 봐야지.

여행중 무거운 DSLR카메라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장을 찍더라도 제대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 찍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근데, DSLR카메라는 무거운 거 외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다른 이에게 사진을 부탁했을때 대부분은 렌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이 사진도 핀트가 맞지 않지만 둘이 같이 찍힌 사진이 많지 않아서 조심스레 올려본다.

성소피아 성당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블루모스크. 17세기 터키인들의 이슬람 건축 예술의 우수성을 대표적으로 반영해 주는 건물로써 푸른 색상과 타일 장식과 중앙 돔으로부터 나있는 260개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어우러져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 기간내내 진철이랑 동갑내기인 금미에게 사진 같이 찍기를 그렇게 권했는데, 진철이가 부끄러워서인지 찍지를 않는다. 이렇게 순진해서 장가는 갈 수 있으려나...ㅋㅋㅋ

마지막날. 블루모스크에서 드디어 한장을 찍었다. 진작에 그랬으면 잔소리 많은 아빠보다 둘이서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근데 내가 왜이리 아쉽지...

빈대학(첫째날 참조)에서 진철이랑 꼭 다시 만나렴....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혼잡한 모스크 실내를 대충 둘러보고 나오니 일군의 히잡을 쓴 여신도들이 입장한다.  이방인의 눈엔 히잡을 쓰는게 참 불편해보이는데 종교적 신념이 그 모든 것을  견디게 하다니... 맛있는 삼겹살도 먹지 못하고...(이슬람교는 특히 금기시 하는 게 많은 거 같다. 이유야 많겠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맞추어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내 생각엔.)

1453년 5월 29일(화)은 인류가 중세를 접고 근대를 여는 날이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향해 총공세를 시작했다. 48일 동안 밤낮으로 결사 항전하며 버티던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더 이상 제국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128년을 지탱해 온 제국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한 황제는 성안의 시민들과 함께 최후까지 장렬하게 저항했다. 병력은 그리스인 4,983명, 외국군 2,000명 남짓이 전부였다. 7,000명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메흐메트 2세가 직접 지휘하는 오스만 제국의 정예군 10만 명을 상대하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날이 밝기도 전에 토프카프 쪽의 성벽이 뚫렸다. 물밀듯이 오스만군이 들이닥쳤다. 이슬람 군대의 전통에 따라 사흘간 살상과 약탈이 이어지고 위대한 콘스탄티노플은 맥없이 무너졌다.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행적을 감추었다. 시민들 사이에서 최후까지 싸우다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황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신을 어디에 묻었는지 알리지 않아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출처: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8XX48300032)

근데. 우리가 잘 모르는(나만 모르는 건 아니겠지...) 4차 십자군 원정때에도 콘스탄티노플은 함락됐었다. 제4차 십자군은 이슬람에 빼앗긴 성지 예루살렘이 아니  엉뚱하게도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다. 동로마제국의 많은 재물과 향신료 교역을 탐낸 베네치아 상인들이 십자군을 사주했기 때문이란다. 500년 넘게 이슬람 세력의 거센 도전을 막아 내며 크리스트교 세계의 방패 노릇을 했던 콘스탄티노플은 같은 크리스트교도의 손에 약탈당하는 신세가 됐다. 공격을 주도한 베네치아공화국은 동로마제국 영토의 40퍼센트가량을 차지하며 지중해 북부의 패권을 거머쥐었다.

아래 그림은 Domenico Tintoretto가 17세기에 그려서 지금은 베네치아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에 있다는 "1204년 십자군"이란 작품이다. 이 그림이 재미있는건 그림 중앙 왼쪽편 흰옷의 성직자(주교)다. 큰 십자가를 든 이들은 도대체 누구 편을 응원하는지...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상대로 공격하는데...( 물론 그림의 성직자는 베네치아의 승를 위해서...)

그리고 당시의 군선인 충각이 달린 갤리선과 베네치아의 상징인 붉은바탕의 날개달린 황금사자. 당시의 전투장면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constntnople1204_tintoretto

<The Crusade of 1204 – Domenico Tintoretto 17th century>

결국 이로써 유일무이한 강자로 등극한 베네치아는 포르투칼,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가 오기 전까지 번영을 누리게 된다.

에필로그(Epilogue)

진철이랑 함께 한 6박 9일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여행이 나름 즐겁고 유익하였다.

급하게 여행을 하게되어 사전준비가 부족해서 여행 내내 많은 부분이 아쉬웠으나, 이 기행문 비슷한걸 쓰면서 구글 지도와 다양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아쉬운 곳은 역시 빈과 이스탄불이다.

빈은 한 5일쯤 머물며 박물관과 미술관을 두루 둘러보고 싶다. 그러기위해선 서양미술관련 책을 읽고 가야겠지...

그리고 이스탄블.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라는 이곳도 한 5일쯤.

"세상은 넓고 갈곳도 많다." 

 돈 걱정, 시간 걱정(물론 건강은 필수) 없이 언제쯤 다닐 수 있을지...       

* 인사발령으로 급하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틈틈히 보안해야지...

 

어제 저녁 식사후 모처럼 혼자 오신 이갑성님이랑 맥주를 좀 마셨더니 속이 좀.

술기운에 잠 좀 푹 잘거 같았는데 맹 새벽 3시경에 깬다.

아무튼 길것만 같았던 여행도 이틀 남았다.

빈에서 출발하여 참 먼길을 달려왔다.

천안과 동탄의 자매내외, 변호사 시험 후 어머니와 함께 온 따님, 평택내외분, 이갑성약사님. 윤주와 금미 가족. 잠시 일을 쉬신다는 아줌마, 처자 2, 의성 모자. 20

여행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공항에서의 낯섬이 하루이틀을 지나며 친숙함으로, 이틀후면 다시 이별이겠다.

아름다운 풍광과도 이별. 슬프다.

오늘은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니크"

숙소에서 Franjo Tudjman Bridge 까지 대형버스로, 그곳에서 작은 벤으로 환승하여 구시가지로 들었갔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강력한 요새에 속한단다. 둘레가 약 2Km의 성곽이다. 관광안내소 앞에서 내린 일행은 조각이 아름다운 오래된 것 같은 식수대 앞에서 잠깐 모였다가 바로 성문을 향했다.   

성으로 들어가기 전 필라게이트(Vrata od Pila) 앞서 Fort Lovrijenac를 배경으로.

미드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왕좌의 게임"을 재밌게 봤지만 이곳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곳에서 이곳을 건너다봐도 좋다는데.

성문에서  루자광장(Luža i Gradski zvonik)로 가는 플라차대로(Stradun)의 좌우는 성벽으로 연결되었다.  좁은 길 좌우로 식당 등이 즐비하다.

루자광장에는 자유의 상징 "롤랑"동상이 있다는데 공사로 인해 볼수 없음이 아쉽다.

마침 성블라흐교회(Crkva sv.Vlaho)에서 미사(?)가 있었다. 카톨릭 의식의 형식은 모르지만 그 엄숙함은 관광객인 내게도 성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여행중 가장 마음에 든 사진.

바람이 많이 불고, 진철이가 외투를 준비하지 않아 성벽 투어는 하질 못했다. 환전을 못해 크로아티아 돈도 없었지만.

그래서 성벽 외각 아래길로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경치가 맹 예쁘다.

골목을 걷다가 뛰놀던 어린애(자매)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 흔쾌히 포즈를 잡아 준다. 도미니크 수도원 앞일듯 한데 이곳 사람들은 슬라브계여서인지 전체로 키가 엄청나다.  얘들도 예쁘다.                               

                                                                                                          

성 외곽을 돌고오니 허기가 진다. 이번 여행에서 인솔자가 자유시간을 주며, 점심도 알아서 먹으라며 점심값으로 1인당 8유로(한화로 약 10,000원)를 주신다. 참 독특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점심 먹으로니 8유로는 택도 없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다. 다 이유가 있다니까.

암튼, 진철이가 피자를 먹고싶다길래 골목골목을 다녔지만 결국 못찾겠다. 그중 샌드위치류를 파는 한 가게를 들렀는데 인솔자 여행팁이 음료 주문을 먼저 하고 주메뉴를 시키라길래 커피랑 콜라를 주문하고 샌드위치랑 샐러드를 주문했다.

근데, 요리가 엄청 짜다. 심지어 샌드위치까지 짜다. 왜이리 짤가...

내생각에 이렇게 짜게 먹으니, 물을 사서 먹어야하고, 물 먹으면 유료화장실 가야하고...

돈 엄청 벌겠다...ㅋㅋㅋ 물론 농담. 유럽 음식이 짠 이유는 가을철이면 사료가 부족한 겨울을 대비해 도축을 많이 한단다. 긴 시간 보관을 위해 염장해서 그런다나....

석양을 보기위해 Fort Imperial에 올랐다. 산정에서 보는 마을도 예쁘다. 정상 부근엔 유고 내전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었다. 시내 Sponza Palace 근처에도 그당시 희생된 분들의 사진과 전쟁의 참혹함을 담은 사진을 봤는데 참 인간이란.

그래도 이곳 드보르니크는 전쟁의 폐해를 많이 피했다고 한다. 많은 유럽의 지식인들이 이곳만은 지키자고 했다나 어쨌다나?

 

자다르 크로아티아

아침 4시경에 깼다. 여행 중 일찍(9-10시경) 자는 건 좋은데 늘 새벽(3-4시경)에 잠이 깬다.

일기예보에 지중해(아드리아해) 날씨가 오전엔 해가 뜬단다. 이번 여행 중 계속 날씨가 흐렸는데 고도(자다르)에서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려나 기대하며 버스에 올랐다.

먼저 둘러 본 곳은 로마시대 유물인 다섯우물 광장.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랜드 게이트.

문 중앙에 날개달린 사자상이 보인다. 이번 여행 중 알게 된 것. 날개 달린 사자는 베네치아를 상징한다고 한다. 가보진 못했지만 베네치아는 복음서를 쓴 마가(마르코) 의 유골이 안치되어서(성마르코성당) 도시의 격이 높아졌다고 한다.(관련 베네치아 이야기는 이스탄블에편에서도 조금 다룰 예정)

그래서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대상이 "황금사자상". 암튼 날개달린 사자는 마가(마르코)를 상징하는 표시이며 베네치아의 수호상이다. 여기 랜드게이트의 사자상이 이곳이 베네치아의 식민지(?)임을 알 수 있단다.

구시가지를 구경하며 성스토시야(Sveta Stošija) 성당에 들어가 보고,

old town square에서 성도나투스교회(Crkva sv. Donata: 죽기전에 꼭 봐야할 세계건축선정 )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

구도심 길은 바다로 이어졌다. 

날씨가 좋아 아드리아해(지중해)가 잠잠하다. 아니 늘 이 바다는 잔잔하단다.  

모처럼 날도 좋고 같이 온 일행들이 관광객의 여유를 즐기며 사진을 찍는다.

난 방파제에 서서 나직히 속삭인다.  

' 바다여! 너(아드리아)와 결혼한다. 영원히 내것이어라. 그리고 반지를 던져야 하는데, 어의 없게도 반지가 없네. 할수 없어 10센트 동전을 던진다... '

이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에 아름다운 소리를 더한 니콜라 바시츠의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를 보며 자연과 예술의 만남이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다음 일정은 항구도시 스프릿. 

로마의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가 남은 여생을 누리기 위해 지은 궁전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이 매력적인 로마시대의 건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도시.

유럽에 남아 있는 로마 유적중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는 문화재라는데 이 궁전의 특징 중 하나는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궁전이라고 한다.(물론 1700년이나 된 건물인데도 잘 보존돼 있다) 7C경 아바르족의 침략으로 크게 파손되었는데 스플릿 주민들이 부서진 궁전의 돌 등을 이용해 성과 집들을 재건했고 197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단다.(출처: https://kyb1141.tistory.com/258)

성안길이 매우 좁은 곳이 많았다. 겨우 한사람이 다닐수 있는. 그래서 기네스북에 올랐다나...

북문근처에있는 그레고리 닌 주교동상. 이분은  크로아티아어로  종교를 설파할 수 있도록 교황청에 요구를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 동상의 왼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워진다는 말에 엄지발가락은 반질 반질 하게 윤이 남다.

나도 만지며 소원을 빌어본다.  "또 오게 해주세요... 제발"

버스를 타고 또 국경을 넘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겐 내전으로 익숙한 곳이다.

보스니아 내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주민은 무슬림이 43퍼센트,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가 18퍼센트, 정교를 믿는 세르비아계가 35퍼센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세르비아계는 연방의 잔류를 원하며 국민 투표에 불참했고, 결국 이러한 갈등이 내전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세르비아 공화국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 민병대는 세르비아계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인종 청소'를 감행했다. 남자들은 모조리 살해하고 여자들은 강제로 임신시켰다. 크로아티아 공화국도 크로아티아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자국 내의 세르비아계를 학살했다. 1995년까지 2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전쟁 끝에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결국 해체를 맞는다.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76XX74100308)

암튼 호텔 Jadran Neum 에 도착하여 저녁 먹고 호텔 지하의 마켓을 갔다. 꿀이 특산이라 이것저것 보는데 가격이 장난 아니다. 꿀 한병(200g)7km(크로아티아 7쿠나는 1유로였음). 말이 안되는 가격에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데, 옆에 있는 다른 업체에서 온 관광객이 이곳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라  화폐단위가 달라서 7KM(태환마르카)는 3.5유로라고 한다. 우리돈으로 4000원정도. 그래도 싸다. 기념으로 한병만.

첫째날 일정이 빡빡했던 반면 어제부턴 다소 여유롭다. 조식 및 출발 시간도 조금씩 늦혀지고...

오늘은 크라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를 둘러본다.

사실 새벽에 중앙묘지(Mirogoj Cemetery)를 가볼까 생각했다. 어제 호텔 로비에서 사진을 봤는데, 그곳 사진이 눈이 들어왔다. 근데, 새벽에 낯선 곳. 치안도 불안할 듯한 발칸반도에서 진철이랑 둘이서 가기가 좀 그랬다. 

먼저 반옐라치치광장(Ban Josip Jelačić).

반 엘라치치 장군은 오스만트루크 제국의 침입으로 부터 크로아티아를 구한 영웅이라고 한다.

엘라치치 광장에서 서쪽으로 해서 작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Lotrščak Tower 근처로 걸어서 올라갔다. Lotrščak Tower 근처에 오면 자그래브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멀리 공사중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보인다.

이제 조금 북쪽에 위치한 성마르카 교회로 이동했다.  교회 지붕이 아름답게 크로아티아 문양과 자그리브 문양이 모자이크 되었다고 하는데 눈이 쌓여 보이질 않는다.

상마르카 교회에서 동쪽으로 가면 돌문이 나오고 돌문 안으로 들어가면 Majke Božje od Kamenitih vrata 라는 성모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성당이 불이  났는데도 타지 않고 원형 그래로 남아 있어 유명해진 그림이란다.

자그레브대성당 찾아가는 길에 작은시장이 있었다. 이 지역은 과일이 싸고 맛있다는데 과일 몇알 구입하며 맛도 보고, 과일 파는 분과 이야기도 나누고 해야되는데... 패키지 여행이라 앞서간 가이드 꽁무니만 쫓을 수 밖에...

 

크로아티아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성슈테판성당은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불린다.

성당입구 장식이 아주 화려하고도 정교하다. 입구 문만 봐도 이 성당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지어졌는지를 짐작케 한다. 아쉬운 점은 공사중...

 

 

천장의 높이도 어마하고, 스테인그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도 화려하다.  21세기를 사고있는 내가 바도 대단한데, 옛사람들이 성당을 보며 절로 신의 세계를 느끼지 않았을까?

제단 앞쪽에는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성인으로 추앙받는 스테피나크 추기경의 밀납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그 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감흥은 좀.

이렇게 대충 훑어 보고 플리체비체로 향했다.

한참을 달리다 관광품 판매점에 도착하였다. 그토록 싫어하던 상품관광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이 난처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들어간다.

근데, 가이드가 출발할 때부터 틈틈이 한 말이 자신은 10여년간의 유럽 가이드를 하며 건강을 베렸단다. 유럽은 석회 함양이 높은 식수에 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못해 병을 달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꼭 먹는 건강보조식품이 있었으니, 유산균과 비타민 등을 꾸준히 먹어주고 각종 장미오일을 피부에 발라준단다. 살려고...

나처럼 건강보조식품을 먹지않는 사람이 후회하게 할만큼 간절히, 몇번이나 이야기 했었다.  

가계에 들어가니 대부분 한글로 써있는걸로 봐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곳인듯 하다. 사장님의 안내를 들으니 우리 가이드가 말하던 그 신비한 건강보조식품을 파는데, 그것도 아주 싸게 판다는 것이다.

면세가격에 유산균 6통과 보너스 한통해서 딸랑 100유로.  가지고 간돈이 많지 않았지만 암튼 구입하였다. 

다시 플리트비체로 가는 버스칸에서 내내 후회를 했다. 이 얇은 귀를 어찌할가!!!

점심은 이 지역의 특산인 연어구이.

드디어 플리트비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으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란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되었다나...

저 호수 지역을 다 돌려면 하루도 모자랄듯하다.

10여년만의 폭설이란다. 우리 일행은 한국에서는 보기가 귀한 눈덮인 풍광이 아름답다고 난리다. 가이드도 눈 온 풍경이 운치있다고... 근데 나에게 눈 구경은  소백산, 태백산도 훌륭하고, 또 작년 한라산 등반으로 충분하였는데...

미끄러운 눈길로 인해 호수 가까이 못내려감이 아쉬웠다.

사진을 담고 돌아오는데 5명의 젋은 남여와 같이 걷게 되었다. 그중 한명은 한양대 공대 2학년인데 동아리 친구들과 여행을 왔단다. 6월경에 표를 예약해서 70만원(왕복), 호텔비 인당 3-4만원. 암튼 대게 싼가격에 왔다.

'담엔 꼭 자유여행으로 와야지...' 생각하며 항구도시 자다르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길은 산속을 가로지르는 길로 아찔한 곳이 여러군데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크로아티아 기사님이 차를 멈춰 점검하길 2-3차례. 예상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게 호텔 porto에 도착. 

 

1.22.()  잘츠부르크

빈에서 맞이하는 새벽. 진철이랑 호텔 주위에 있는  Evangelical Cemetery Matzleinsdorf 를 보기위해 530분경 호텔을 나섰다. 어스프름한 여명의 빈거리 걷기를 10여분. 예쁜 건물의 묘지공원이 보인다. 근데 철문은 닫혀있다. 8시 입장.

어떨수 없이 200m 떨어지 Waldmüller Park 를 갔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찬 공기에 새벽달을 보며 이방인의 정취를 느끼본다.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입구가 있어 이곳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겸 내려가니 전차 비슷한게 느린 속도로 오간다. 그것도 아주 자주. 노선도 많고... (우리 지하철이랑 다르다.)

호텔 알레그로의 조식은 거의 5성급. 푸짐하고 맛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7시. 잘츠부르크로 출발한 버스는 잘츠카머구트 중 한마을인 mondsee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짤쯔부르크 가는 길에 위치한 76개의 아름다운 호수 마을들을 통칭하여 짤쯔카머구트라 한다. 우리는 mondsee에 내려 유람선을 탑승하여 호수 한바퀴 돌며 주변을 관람한다. 10여년만의 폭설과 짙은 안개로 알프스의 연봉들은 보질 못했다. 맹 "사운드오브뮤직"의 명장면들을 상상해 볼 수 밖에...

다음에 들런 호수 마을은 St Gilgen. 모짜르트 생모  안나 마리아 발부르가의 고향마을이다. 아름다운 볼프강호(Wolfgangsee) 주변은 눈으로 덮여있었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둘러보았다. 점심에 곁들인 맥주 한잔이 문제다. (유럽 여행중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는 화장실. 0.5~1유로까지. 비싼건 그렇다치고 찾기도 어렵고...)

호수를 뒤로하고 눈쌓인 도로를 달리길 30여분. 잘츠부르크에 도착했다.

소금(Salz)의 성(burg).

금보다 귀했다는 소금광산이 있어 부유한 마을이었으며, 중세엔 대주교관구로 주교가 직접 통치하였다고 한다.

먼저 호웬잘츠부르크(Festung Hohensalzburg)에 funicular를 타고 올랐다. 정말 비행기와 포탄이 발명되기 전엔 함락이 불가능한 성인거 같다. 성위에서 바라보는 잘쯔부르크는 옛스럼을 간진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성 구경을 마치고 시내를 둘러보았다.

잘츠부르크대성당 광장(Kapitelplatz)에 서있는 동상  "sphaera"는 스테판 발켄홀이 모짜르트의 젊은 날을 표현했다고 한다. 인상적이다.  한 사람이 그 도시를 대표한다. 

특이한 상점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도 둘러보았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간판만 보고 무슨 가게인지 알수 있도록 표지되었단다. 반가운 한글 "태권도" 도 보고...

모짜르트 생가는 건물앞에서 잠깐 쳐다만 봤다. 이건 아닌데... 패키지 특성상 나의 관심사를 채울 수가 없다.

구시가지 구경을 마치고 잘자흐강 건너인 신시가지 가는 마크르트 다리위에서 바라본 모습이 참 예쁘다. 멀리 성도 보이고... 다리 난간엔 자물쇠가 빽빽하다.  

미라벨 궁정은 황량하다. 낭만적인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하고 특히 "사운드오브뮤직"에서도 성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선보였는데, 겨울엔 영...

담을 위한 현장답사라 여길 수 밖에...

마켓에 들러 모짜르트 초콜렛과 발포비타민을 사고, 숙소로 향한다.

Hotel-Pension Schwaighofen.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살거 같은 예쁜 곳.

 

새벽 6시경에 일어나 사리눈이 날리는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위가 참 아름답다. 또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호텔.

카라얀을 닮은 사장님의 정성스런 조식을 먹고  8시 출발.

이름모를 눈덮인 산속을 약 3시간 구비구비 돌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 도착.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빙하 호수의 한가운데 위치한 섬을 찾았다. 섬엔 15세기 지어진 성모마리아 교회가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나올 법한 섬이다. 호수엔 백조는 아니지만 한쌍의 청둥오리가 노닐고 있었다. 진눈깨비가 날리는 성당을 찾아 나룻배에 몸을 싣고 가길 10여분. 눈이 쌓여 미끄러운 계단길을 올라 성당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 블레드 성이 보이고.  옛유고슬로비아의 독재자 티토의 별장도 보이고...  김일성이 이곳에 왔다나 어쨌다나...

20여분 둘러보고. 이젠 블레드성으로 간다. 성을 오르는 길이  미끄럽다. 전망대에서 주위를 보니 호수 위 성당이 저멀리 보이고 아랫마을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진눈깨비가 더 운치를 만든다."고 가이드가 자꾸 강조하신다. 봄,여름,가을 다 다니신 가이드야 이런 날도 운치있겠지만 평생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은 난 어떻게... 예쁜 꽃들이 만개하고, 짙푸른 호숫물과 녹음이 짙은, 단풍잎 예쁘게 물든 호수마을은 상상할 수 밖에...

성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이 지역 자연사박물관 비슷한 방이 있어 들어가려다 문입구에 낯 익은 글씨를 발견한다.

 close the door 밑에 "문을 닫아주세요"

머지않아 이곳도 2외국어로 한국어를 쓰게되지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암튼 이번 여행중 느낀 점은 한국인 관광객이 엄청나다. 중국인, 일본인 보다 훨씬 더.

이 지역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TV 프로그램(꽃보다**)의 영향이 아닐까... 아님 겨울철 저가상품이 많아서...

네달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의 "눈속의 사냥꾼들"이 느껴져 한컷.

로바키아는 이것으로 끝!

이젠 크로아티아로.

하루새 세나라(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

"Surprise!"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관광.

 

"흐얄라 밥 자 사다쉬요스트" (선물 감사합니다)

기사님은 크로아티아인이다. 크로아티아 방문 기념으로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시길래 인터넷으로 급히 크로아티아어를 검색하여 버스에서 내리는 길에 말했다. 기사님도 뭔 말을 했는데 그건 아마 "it's my pleasure" 정도.

크로아티아는 쉥겐조약 미가입으로 입국심사를 받았다. 뭐 크게 거창(?)하진 않고 톨게이트 같은곳에 내려 얼굴 보고 스템프 찍으니 끝.

하루종일 차로 3개국을 이동하여 도착한 호텔에서 석식으로 돼지고기와 밥, 그리고 테이블 식구들끼리 각출하여 와인(16)한병을 곁들어 모처럼 느긋이 잡담하며 식사하였다. 인천서 약국을 운영하신다는 분. 다니던 회사를 잠시 쉬시며 모처럼 짬을 내셨다는 아줌마. 의성 사곡 사시는 어머님과 아드님. 다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롤로그

방학 중에 진철이랑 해외여행 갈까 검색 중에 온라인 여행사인 "땡**닷컴"에서 오스트리아 및 동유럽5국을 싼값에 간다는 긴급 패키지 모집광고가 떴다. 2-3일 고민 끝에 신청.

몇년전 학교 교직원들과 패키지 홍콩여행시 여행사측에서 안내하는 각종 상품 강매에 크게 분노하며 다시는 패키지 안간다고 했는데, 이번 여행은 왕복 뱅기값에 동유럽 및 발칸반도를 9일간 여행한다니...

오스트리아는 늘 동경의 땅이었. 모짜르트부터 베토벤, 말러, 쇤베르크까지 서양음악사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아이제나흐의 바흐 생가> 

 

지난 봄. 바흐가 태어난 아이제나흐와 주로 활동하고, 묻힌 라이프찌히를 둘러보았으니, 이번 빈여행으로 서양음악사의 시작인 바흐에서 완성기인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전환기인 쇤베르그까지의 음악여행의 완성이랄까...

그러나 패키지라 빈이랑 짤즈부르크는 단 하루씩뿐이다. 담에 자유여행을 위한 사전답사라 생각하고, 또 진철이랑 근 10일을 함께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어야지.

2019.01.20.(일)

인천공항에서 2320여분 출발한 터키 항공기는 이스탄블에 21일 6시경 도착. 기온은 10. 공항이 조용하다. 도착해 화장실에서 간단히 양치랑 세수하고, 한적한 곳에 앉아 책을 읽는다. 솔직히 집에선 책한자 안보는데 나오니 독서광이 된듯.

옆좌석엔 노년의 일본 여성관광객 2명이서 떠드느라 책읽는데 방해가 된.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짧은 영어로 보던 책의 표지를 살짝 들어보였다. 책명은 하루끼의 "비내리는 그리스에서 불볕천지 터키까지" 이다. 그둘은 하던 얘기를 멈추고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4시간 휴식후 빈행 비행기를 타고 빈 도착은 121일 오전 10시경. 여행 출발전 표를 보며 든 의문이 이스탄블 출발이 9시25분인데 빈 도착이 9시50. 페르시아부터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잦은 침략이 이렇듯 거리가 가까워서였나...

근데 3시간의 비행과 아침 기내식을 받고서야 시차를 생각했다. ㅋㅋ 외국은 다같은 시간대를 쓴다고 생각하다니...

빈공항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먼저 들른 곳은 쇤베른 궁전외관은 연노랑이다. 가이드님께 연유를 물었더니 테레제가 그 색을 좋아했다나.(근데 도심의 많은 건물이 연노랑이었음.) 프랑스 베르샤이유 궁전을 본뜬 외관은 그닥 놀랍진 않았지만 17-9세기 세계의 중심이었던 곳인 만큼 그 속내은 화려하고 빛났다. 이름도 힘든 왕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이야기하나 유렵의 근대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알아듣기가 힘들다. (알아 들은 사람은 있긴 있다. 이 궁의 주인인 마리아 데레지아와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 모짜르트가 6세때 이 궁에서 연주 후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청혼을 했다는데, 그때 일이 잘~ 풀렸으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진 않았을지도...)   

정이 촉박하여 실내는 대충 훑고 후원에서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왔던 화려한 후원은 겨울인지라 볼품은 없었다. 영화속 "마리아와 아이들"의 눈부신 노래 장면을 상상하며 거닐 수밖에...

점심은 현지식인데, 베를린에서 먹었던 핫세랑 비슷한 메뉴. 2유로 와인 한잔으론 짜고 느끼함을 지우긴 한계인 듯.

점심 후 시내를 들어갔다. 시가지는 기대했던만큼 고풍스럽질 못하다, 모짜르트나 슈트라우스의 화려함을 생각했는데 브람스의 진중함이랄까

관광 첫코스는 빈시청사. 신고딕 양식으로 규모가 엄청나다. 삐쭉 솟구친 높은 첨탑과 화려한 창틀로 그 외관은 화려함을 넘어 근접을 쉬 못하게하는 엄숙함이 느껴진다. 서양 건축사를 따로 배우지 못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담에 올땐 미리 공부해 와야지...(근데 되려나)

< 시청사>

바로 옆에 빈대학이 있다. 노벨상을 12여명 배출하였다니... 근데 이쪽은 학비도 없단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나!  우리 진철이가 이쪽에서 공부할 기회는 없을까?  암튼 그날을 위해 연출컷.

<성슈테판성당>

다음으로 들른 곳은 성스테판 성당. 첨탑이 엄청 높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내 조각 및 그림들은 맹 이해가 안된다. 담엔 꼭 성경도 읽고 와야지...

근데, 성당내부에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다. 어린 천사(?)와 해골. 혹 17세기 네델란드 정물화 화풍인 바니타스 화풍에서 봤던 메멘토모리.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글을 쓰는 지금의 난 영원히 살것 같은데... 아마도 죽음의 순간은 오겠지! 근데, 정말 올려나...

어두워오는 구시가지 상가의 불빛이 여행객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자유시간에 잠시 시가지를 걷다가 분위기 있게 카페에서 비엔나커피(?)한잔. 혹 아시나요? 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다는거.

 

이 거리 어디에선가 프로이드도 커피를 마시며 명 "꿈의 해석"을 구상하고...

미술가를 지망했던 히틀러도,  혁명가 트로츠키도,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키스"의 클림트도,  그의 절친 건축가 오토 바그너도  이 거리 어느 카페에서 세기말의 변혁을 이야기 했겠지...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음악회를 갔다. 

음악의 본고장에서 듣는 바이올린 5중주에 메조와 바리톤이 노래 부르는 작은음악회.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음악의 수준이야 이야기할 바 아니고, 옛귀족들의 저녁이 이랬겠지 느껴볼 따름.

 

상해일기 5

여행 2016. 2. 3. 15:41 Posted by 안경도

 셋째날은 저우좡(周庄)으로 가고자 하였다. 여행 안내서에 상하이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좋단다. 근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란다. 그래서 둘째날 밤에 호텔 컴퓨터를 이용하여 예약을 시도하는데... 한글 자판도 없고, 또 홈페이지는 영어는 없고 오로지 중국어.  하다하다 안되어 주위의 중국인에게 좀 도와달라고 하니, 몇몇은 생까고, 한 커플이 흔쾌히 도와 준다. 근데, 그 많은 한자어를 자판에 어떻게 넣는지 궁금했는데 중국식 알파벳을 이용하는 거 같다. 참 신기하네... 암튼 10여분을 시도하더니 결국 포기. 아니 중국인들도 예약을 못하니.  할 수 없이 내일 새벽 일찍 상하이투어버스가 출발한다는  '상하이 여유집산중심'이라는 곳에 가서 표를 끊는 수 밖에.

아침 일찍 간단히 호텔 뷔페를 먹고(입맛에 맞는 건 식빵 뿐. 나머진 독특한 향으로 먹기가 힘듦)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 7시 30분경에 도착했으나 저우좡 가는 8시 40분 버스는 벌써 매진되었단다. 그럼, 어떻하지... 버스시간표를 보니 주자자오(朱家角) 가는 버스가 10시 30분경에 있단다.  그기로 가기를 정하고 표를 끊으니 2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는다. 버스 터미널 인근에 볼거리를 찾았으나 마땅히 갈 곳은 없고, 이케아 가구점이 근처에 있어 집사람이 그곳으로 가보잔다. 근데, 영업 시작 시간이 10시란다. 할 수 없이 되돌아와 마냥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니 미니버스(10여명 따는)가 왔고, 우리를 포함하여 4팀 정도가 탔다. 외국인 한팀(3명)이 있길래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아일랜드(여1), 독일(여1,남1)에서 왔고, 이곳에서 애들 영어 가르친다고 한다. 모국어가 영어라 세상 참 쉽게(?) 사는 거 같다. 

암튼 주자자오에 도착하여 바로 한장 찍고,      

  

이곳 주자자오는 상하이와 가장 가까운 수향마을이며, 가장 오래된 수향마을로 '상하이베니스'라 불리는 곳이다. 영화 '암살'와 '카인과 아벨'을 찍었다는데 영화 '암살'은 봤지만 기억이 영.

날씨가 따스한 곳이어서인지 꽃이 피었다.

마을을 둘러보고 시간이 좀 남아, 고풍(?)스런 찻집에 들어가 커피 한잔 마셨다. 커피맛은 별로. 집사람은 차를 시켰는데, 차맛은 괜찮다.

상해에서의 마직막 날. 비가 온다. 그래도 예원은 꼭 가보야겠기에 우산 쓰고 길을 나선다. 호텔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길래 걸어간다. 근데, 상하이에서 길 찾기가 만만찮다. 상하이 대표적인 문화재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관광 책자엔 위위안(豫園)이라 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잘 모른다. 중국어가 4성이 있어서인지 그냥 위위안이라하니 못 알아듣는다. 아무튼 묻고 묻고 약 30여분을 헤맨 끝에 찾았다.   

 

굳이 힘들게 베낭여행을 하는 이유는 가이드 꽁무니 쫓아 따라다니면 편하지만,  이렇게 묻고 물어 가다보면 뜻하지 않은 만남이 있고, 그리고 목적지를 다달았을 때 그 기쁨이란 .  '고생 끝에 낙이 온다지' 

중국 정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 청 시대의 강남 정원인 예원은 사람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인 거 같다. 윤선도의 보길도, 담양의 소쇄원. 일본의 료안지 등등의 정원이 아름답지만 규모 면이나 건물의 배치, 건물 하나하나의 디테일... 이곳 저곳을 보다 고마 집사람과 진철이랑 헤어졌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 작은 문을 들어서니 신선이 사는 듯한 곳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데 마침 어머님을 모시고 온 듯한 50대 초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신다.  아주머니는 영국에서 오셨는데, 춘천에서도 1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하신다. 춘천이 너무 추었다는 말과 함께. 우리 가족 사진도 부탁 드렸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가족사진. 집사람이 인터넷으로 여러 사람의 답사기를 읽으며, 중국에선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맡기면 안된단다. 가지고 도망간다나 어쩐다나. 

예원을 나서며 점심거리로 예원 입구에 위치한 유명 맛집인 '남상만두'에서 만두를 사고, 집사람이 중국차랑 도자기 산다며 라오시먼 차 백화점을 들렀다. 차값이 싸다며 몇종류를 산다. 그기에다 무거운 다반까지. 

푸동 지역으로 이동하여 상하이 랜드마크인 '동방명주' 전망대를 올라가 상하이시내를 전망하고자 하였으나, 날씨가 나빠 비싼 돈 지불하여 올라가는 게 의미가 없을 듯 하여, 밑에서 증명샷만 찍었다.   

 

3박 4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행내내 음식을 잘 먹지못해 넘 힘들었다. 어떻게해야 중국 음식에 익숙해질까? 앞으로 모든 외식은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나 우동으로 해야되나....

 

 

상해일기4

여행 2016. 2. 3. 14:08 Posted by 안경도

 상해박물관이 있는 인민광장에서 와이탄 가는 길인 난징동루(南京東路)는 상하이의 명동으로 많은 중국 사람들과 여행자로 붐빈다. 상하이 여행의 대표적인 간판 I ♡ SH 을 배경으로 나 이곳에 다녀감을 증명샷 날린다.

 

 

상하이 관광의 1명소로 군림하면서 여행자를 위한 강변 산책로로 유명한 와이탄. 여러 국가의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이 모여 있어 아름답고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이곳은 19세기 당시 뉴욕에서 유행했던 아르데코풍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 세계 건축 박물관이란 별명을 얻었다.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왼쪽이 와이탄, 오른쪽은 발전하는 상하이를 볼 수 있는 동방명주 탑과 상하이 타워 등 근대 건축물의 보고가 자리하여 야경이 특히 아름답니다.

야경을 제대로 보고자 1인당 거금 120위안(한화 약24000원)을 들여 유람선을 탔다.  이번 상해 여행에서 가장 큰 돈을 지불하였는데, 언제 다시 와볼까 하는 마음으로 좀 무리를 한다. 우리가 탄 관광유람선.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보여줄 것만 보여주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가리기 때문이다. 불빛을 받지 못한 것은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진 예술도 그렇다. 작가의 시선이 닿는 것만 강조해서 보여주고, 그렇지 않는 것은 빼버린다. 어찌보면 왜곡된 세상을,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다른 예술도 맹 그렇지않나? 

상해일기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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