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일기3(상해박물관)

여행 2016. 2. 3. 13:01 Posted by 안경도

스쿠먼 박물관을 보고, 인근의 일대회지로 갔으나, 공사로 인해 일시 폐쇄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상해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상해 택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팥죽색 택시만 타지 않으면 된다길래 푸른색 계열의 택시를 탔는데, 차가 낡았다. 암튼 기본 요금인 14위엔으로 상해박물관에 도착. 이곳에서 2시간 정도 관람하고 남경동로로 해서 와이탄가서 저녁 먹고 야경을 보면 오늘 일정이 끝난다. 

 박물관에 들어서며 보안 검사를 거치고, 1층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바로 내 눈을 확 사로잡은 유물.

 

춘추시대 만들어졌다는 물잔인데, 물잔 속이 궁금하여 애쓰며 매달린 용의 모습이 넘 귀엽다.  

 

 

 맹 1층에 있는 서한 시대 만들어진 것인데 용도는 잘 모르겠고. 암튼 조각들이 장난이 아니다. 경주박물관에도 토우가 붙은 항아리과 많은데, 비교하긴 그렇지만...  

 

사진 찍기(이곳은 사진을 자유롭게 찍도록 허용됨)를 곧 포기하였다. 전시관이 4층까지인데 아직 1층도 채 다 못 봤는데도 전시된 엄청난 유물을 찍기엔 준비된 메모리가 넘 부족하다. 눈으로만 보며 스쳐 지나는데 내 눈을 사로잡은 유물이 있다. 똥배 나오신 부처님과 보살님. 나랑 비교해본다.ㅋㅋ  

전시장 한켠에 너무 눈에 익숙한 유물이 있다. 우리나라 국보 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의 원형을 보는 것 같은 유물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새삼 와 닿았다. 물론 우리나라 국보가 저것보다 훨씬 아름답다.  

도자기 관인지 암튼 여인상이 있길래 찍었는데, 요즘의 미인상과는 좀 다른 거 같다.

머리 부분과 오른쪽 팔 부분이 떨어져나간 반가사유상. 일본 고류우지(광룡사) 의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우리나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83호)은 내가 특별히 좋아한다. 비교해 보고자 중국의 반가사유상을 찍었다. 전체적으로 수준은 많이 떨어지는 거 같다.

이 친구는 뭐에 화가 났는진 모르겠지만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자세와 눈빛이 매력적이다.

제 티스토리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선물 드립니다. 위 돼지 보고 오늘 저녁 돼지꿈 꾸세요... 복권 사시는 것은 여러분들의 자유의지에 맡기겠습니다. 혹 당첨되시면 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저녁 사주시면 됩니다. 

 

암튼 2시간 구경하려고 계획했는데 거기에 2시간 가량 더 보았다. 정말 제대로 보려면 며칠은 족히 날을 잡아야 할 것 같다. 내가 도자기에 대한 안목도 없고, 한자 서채나 중국 동양화에 문외한이라 따로 찍지를 않았는데, 아름다운 도자기와 그림, 글씨가 게락(울진사람들의 많다는 표현)이다. 

암튼 상해 박물관을 보며 다음 해외 여행지를 정했다. 두둥~ 바로 대만.  찬란한 중국 문화의 방대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는 고궁박물관. 중국어 공부도 미리미리 좀 하고, 중국의 역사랑 문화도 준비하고, 가장 중요한 중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없게 미리 입맛도 길들이고. 휴~ 준비할 게 많네....

상해일기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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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일기2

여행 2016. 1. 29. 23:02 Posted by 안경도

첫날 일정은 루쉰공원으로 간단히 마무리하고 호텔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준비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믿는 것이 있었으니 마법의 구글(google).  지도 검색 및 길찾기 기능 뿐만 아니라 중국어 번역 기능도 되니 낯선 상해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던지. 암튼 현대 문명의 이기에 놀란다.

지하철 8호선 라오시먼역(老西門)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화미국제호텔(Magnificent international Hotel)을 찾아가면 되는데, 구글이 안된다. 구글 믿고 이 먼 타국에 왔는데... 마법의 주문을 잊으버린 카심(알리바바의 형)처럼 사방에 보물로 가득 찼지만 마법의 키워드(열려라 참깨)를 잊어 동굴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꼴이 되었으니, 어쩐다.

지하도 안내판을 참고하여 2번 출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한참을 갔지만 호텔이 나오지 않는다. 다시 되돌아 역으로 와서 이번에 왼쪽으로 한참을 갔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길 위에서 헤매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물었지만 맹 쌩깜. 그때 길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젊은 아가씨가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준다. 내가 잘못 알아듣는거 같은지 직접 10여분 이상을 우릴 안내하며 호텔 바로 앞까지 이끌어준다. 얼굴도 예쁜데, 마음씨까지. 그동안 불친철하던 중국인들의 이미지가 싹 잊혀졌다. 암튼 그 고마운 아가씨 덕분에 무사히 호텔에 짐을 풀 수 있었다.

짐 풀고 저녁 먹으로 바깥에 나왔는데, 이젠 뭘 먹어야할지...  한참을 큰길따라 걷다 들른 곳은 술도 팔고 간단히 저녁도 먹을 수 있는 곳. 메뉴판을 보니 문어랑 와싸비가 있어 다른 2종류와 함께 시켰는데, 맛이 영.  칭따오 맥주 한병 시켜 안주 삼아 먹으니 좀 났다. 근데 맥주 맛 참 좋다. 양꼬치랑 먹었다면 더 맛있으려나...

 

둘째날 첫여정은 임시정부 청사로 정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우리나라에서 온 관광객으로 요란하다.

 2층 집무실이 깨끗하다. 관광객 중 몇명이 좋은 곳에서 지냈다고 이야기 한다. 근데, 이곳은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가 많은 돈을 투자하여 몇년전에 정비를 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당시엔 모든 면에서 매우 열악하지 않았을까?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다보면, 김구선생님의 어머님이 중국상인들이 채소를 다듬고 버린 쓰레기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당시 임정 요원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된다.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임정 요원 안내판을 보며, 이승만 대통령에서 김구 국무령으로 명칭이 바뀐 것을 보며 왜 바뀌었는지 궁금해 하길래, 한국사능력검정 고급 과정을 준비하며 배운 내용으로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3.1 운동의 영향으로 독립의 의지가 높아 상해 임정을 꾸렸으나 1대 대통령 이승만은 미국에서 우리 교포들이(하와이등) 힘겹게 모은 군자금을 유용하여 호화생활 등을 하다 탄핵받고, 이어 백암 박은식선생님이 2대 대통령이 되어 문제가 많았던 대통령중심제에서 국무위원제로 바꾸고, 석주 이상룡 선생님을 초대 국무령으로 뽑았으나 임정내의 사상적 대립과 파벌로 사임.  이어 만호 홍진선생님, 도산 안창호 선생님(선생님은 추대되었으나 취임을 하지 않으셨음. 그 당시의 임정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음) 그리고 백범 김구선생님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백범일지를 읽으며 느낀 점은 백범이 지도자로서 뛰어난 업적이 많았다기보단 그 어려운 임정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었던다는게 의미가 있는 거 같다.

 임정 전시장을 둘러보다 윗 기사를 보았다. 한자에 약하여 모든 글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봉창 의사를 '犯人(범인)'으로 또 '皇國(황국)의 光榮(광영)과 國民(국민)의 榮譽(영예)를 損傷(손상)함은 遺憾(유감)의 極致(극치)'로 표현한 걸 보니, 민족지를 자처하는 조선일보. 지금이나 예전이나...

 임정을 나서며 기념 사진 한장을 찍는다. 진철이가 무엇을 생각하였는지 궁금하였지만, 묻지 않았다. 지난 서대문 형무소를 답사하며 내가 든 생각은 '난 나라가 빼앗겨도 독립운동 못할거 같다'였다. 일제의 악랄한 고문 도구를 보니.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빼앗기면... 어쩌지?  

1930년대 상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 당시 전통형식의 건물인 스쿠먼 박물관을 보러 갔다.

 

이곳 신천지는 이 스쿠먼 가옥을 리모델링 하여, 상하이의 옛모습을 유지하며, 내부는 현대적으로 인테리어하여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한다. 

 스쿠먼 박물관은 그 당시 상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수 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건축 공간을 줄이기 위해 화장실과 수도 시설은 따로 만들어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신천지를 대충보고 다음 행선지는 상해박물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상해 택시를 탔다.

상해일기 3편에 계속

* 글쓰기가 힘들어진다. 많은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더 잘써야겠다고 생각은 앞서는데, 글 수준은 따라 주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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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일기 1

여행 2016. 1. 24. 08:57 Posted by 안경도

가족과 해외여행을 가고자 이곳 저곳을 물색하던 차에  역사 문제로 나라꼴이 말이 아닌 지금.  임시정부와 윤봉길의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상하이(上海)로 여행지를 정했다.

근데, 준비가 넘 부족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1.23.토)이 있어 시험 공부도 해야했고, 방학이었지만 일주일간의 컴퓨터 연수가 있어 여행준비 시간이 없었다. 상하이 관련 책도 많이 읽지를 못읽고, 중국어는 딸랑 세 표현; 니하(인사말), 세세(감사표현), 뿌야어 파앙차이/상차이(고수 빼주세요, 3년전 홍콩 여행에서 고수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 무조건 이 표현은 꼭.(생존이 걸린 표현??)

아무튼 1월 18일(월) 새벽 2시에 영주 출발하여 상해푸등공항에 11시경에 도착.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2호선 룽양루역에 도착했다. 근데, 지하철 표를 끊으려고  자동판매기 앞에 섰으나 표를 못끊겠다. 작년 쿄토여행시 오사카 코스모스퀘어역에서 표를 못끊어 30여분간 우왕좌왕한 악몽이 떠올랐다(나의 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참조)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간단한 영어로 자판기 사용법을 물을려고하니 쌩까고 가버린다. 안내하는 역무원에게 물으니 미소만 짓고 안내데스크 역무원를 가리킨다. 그기에 가서 물으니 가서 하면 된단다. 마치 그것도 못하는 바보를 보듯이.

어쩔수 없이 다시 와서 해보니, 역시나. 안내책자엔 ① 행선지역을 선택하고 ② 사람수 선택 후 ③ 돈을 넣으면 된다고 했는데... 마치 옆에 젊은애가 표를 끊는걸 보니, 전체 화면에서 행선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아래 화면의 지하철 노선을 먼저 선택한 후 그 화면에서 가고자 하는 역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따라 해보니 이렇게 쉬운걸.

암튼 표 끊고 들어서니 소지품 검사가 필수(모든 역 및 공공장소엔 꼭). 분리주의자(?)들의 테러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첫 일정으로 루쉰공원을 찾아갔다. 이곳은 홍커어 공원이었으나 루쉰의 묘가 이곳으로 이장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에겐 1932년 윤봉길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역사의 현장이다.

 백범일지를 읽으며 특히 감동적이었던 이야기. 그 당시의 장면 장면들이 가슴 아프게 눈에 아른거린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에 루쉰의 기념관도 있었다. 젊은날 루쉰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세계 여러 언어로 쓰인 루쉰 관련 책이 전시되어있다. 우리 글로 쓰인 책을 찾아 이리저리 살피는데...

 

'김학철'이라는 정말 반가운 이름이 눈에 띈다. 조선의용대 최후의 분대장으로 남북, 그리고 중국공산당에게까지 버림받아 고단한 삶을 사셨지만 자신이 평생 지켜온 생활신조인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을 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

처럼  반일투사이며 중국조선족을 대변하는 민족작가로서 일평생 곡절 많은 인생길을 걸으셨던 선생님. 전시된 책을 통해 그분의 삶을 되새겨본다.

 

※ 집에 와서 루쉰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다. 3권이나 있었는데 개중엔 며칠전 타계하신 신영복선생님이 옮기신 책(루신전. 루신의 삶과 사상)이 있어 더 반가웠다.  

옛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산이 그기 있기에 오르듯 노신이 여기 있기에 그를 알고자 한다]

이런 글도 적어두었네... ㅋㅋ.  지금이나 그때나 문장력은 어이가 없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끝까지 읽지도 않았으며, 그래서 지금 루쉰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다. 휴~

*상해일기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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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5

여행 2015. 2. 7. 01:18 Posted by 안경도

얘들에게 호텔에서의 자유시간을 주고, 장샘이랑 술 한잔 하러 호텔 가까운 거리의 작은 술집을 찾았다. 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바 형식의 술집이다. 주인상이 조용히 TV 보고 계셨다. 일본 음식 모르듯이 맹 일본 술 사케 모르기에 가격 보고 600엔짜리 한병(작은 호리병에 가득 담아 따시게 데워 줌)에 안주 주문은 3주 생활일어로 "나니가 오이시데쓰까"라고 물으니 메뉴판을 가리키며 "추천요리"표가 붙은 음식은 다 맛있단다. 더 이상의 대화는 힘들어서 가격보고 뭔가를 시켰다.

나온 음식은 계란을 말고 속을 뭔가로 채웠는데... 요리에 문외한이라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사케 안주로는 별로인 것 같다. 사케 맛은 글쎄...

근데, 주인상이 참 친절하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신이 한국에 왔던 이야기에 빠징고를 해서 돈 땄던 이야기랑 서울대 근교에서 막걸리를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막걸리 이찌방 이야기"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1" 참고) 등 영어 쬐금 썩은 일본어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한참을 이야기하시더니 우리가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 느끼시곤 좀 머쓱해하신다. 화재를 이어가고자 내가 TV 쇼에 나오는 여자 연애인을 보며 일본 여자들 예쁘다고 말하니, 주인상이 한국 여자들이 더 예쁘다며 "최죠"가 이찌방이란다. "최죠?" 누구지? 누굴까요?  몇 마디가 오가는 사이 "아~ 최지우!"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 새벽(5시경)에 일어나 혼자 가모가와천까지 걸어갔다.  새벽을 가르며 자전거 타고 어디론가 달리는 사람들로 새벽이 부산하다. 교토가 신사와 절이 많다고 하는데, 자전거도 엄청 많다. 아마 분지 지형이라 오르막이 없고, 대중교통비가 비싼 편이라 시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거리에 인도랑 자전거 길이 나누어졌다.>

 

<자전거 주거장이 이층으로 되어있는데 교토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五條大橋 근처의  자전거(사이쿠루) 대여점>

  아침 7시에 전철을 이용하여 오사카로 간다. 출근길 전철이라 엄청 복잡다. 자리 없이 근 30여분을 서서 가니 얘들도 힘들어한다. 00역에 도착하여 매그도나르도에서 아침으로 햄버그를 먹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차례로 줄 서 있다가, 점원의 신호에 프론트로 가서 주문하고, 주문 후에서 옆줄에서 기다리다 음식을 받아 자리로 가서 먹는 일본 사람들의 질서 의식을 보며, 우리들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

 

역을 나와 물어 물어 오사카성으로 갔다. 

 올해가 오사카 여름 전투 400주년이라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젊은 날 일본 전국시대의 통일 과정을 소설화한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을 읽다가 7~8권에서 아쉽게 멈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때의 기억이 전시 구경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일본 여행 마지막 여정인 난바로 갔다. 쇼핑도 하고(카레랑 과자 등등을 샀는데 카레가 맛있었음) 점심으로 라면 비슷한 것을 먹었다(음식 이름을 몰라서) 돼지 편육도 얹혀있고 국물도 참 시원했다.  

  여행을 다녀온 후 기행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글 제목를 뭐로 할까 하다 내 이름이 경도(敬都)이니 나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라고 정했다.

준비가 부족하여 많은 아쉬운이 남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자유여행을 통해 새로운 도전의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돌아오는 배편에서 새로운 여행(베트남정도)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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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4

여행 2015. 2. 5. 23:21 Posted by 안경도

야사카 신사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호주 청년을 만났다. 그도 혼자 교토 여행을 왔고, 다음 목적지는 이조성이란다. 버스 노선을 보니 야사카 신사 가는 길에 이조성이 있어 우리도 잠깐 둘러보러 갔다(1일버스이용권이 부담없이 타고 내릴 수 있다.)  근데, 이조성이 보수 공사중이라 입장이 안된단다. 성 둘레에 깊이 파인 해자만 보고 버스를 타고 다시 야사카 신사로 갔다. 종착지가 야사카신사(기온거리랑 청수가가 바로 인근해 있는)라 버스 안엔 관광객들이 많았다. 어디서 내릴지 몰라 망설이는데, 한무리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몇정거장 더 가면된다고 말한다. 말을 건내니 대학생인데 여행을 왔단다. 의외로 우리나라 대학생들(남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저녁에 난바(도톤보리)에서 술 마시는게 주목적인듯. 술값도 비싸지 않고, 술집 분위기가 아기자기한게 괜찮다네...  

야사카 신사 서문 돌계단은 교토 사람들이 기온에서 만나기로 약속할 때면 대개 이 돌계단 아래에서 만나기로 한단다. 즉 기온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근데,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들이 많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도 입고 다닌다. 알아본 즉, 이 주변에 의상 대여점이 있어서 기모노 체험(머리 손질까지 3000엔)을 한다고 한다. 참 멋진 발상이다. 우리 같은 관광객들은 이곳이 일본이며, 일본의 전통미를 보게 해주고, 의상 체험단은 일본의 전통 문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참 괜찮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경복궁이나 불국사 같은 관광지에 저렇게 한복을 대여해주면 참 괜찮을 것 같다.... 이 참에 사업을 해볼까? 먼저 부석사나 소수서원에 1호점을 내고, 사업이 잘되면 서울이랑 경주, 부여에도 체인점을 내면...

해 지기전에 청수사엘 가야한다. 청수사 석양이 아름답다는데... 서둘러 청수사엘 올랐다. 

 비록 아름다운 일몰은 아니었지만, 장쾌한 조망이 멋지다. 마치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멀어져가는 소백산 연봉들을 바라보는 듯하다.  의상대사나 연진스님이나 보는 안목은 매일반인것 같다.

<나무 기둥들이 못 하나 사용되지 않고 견고히 조합되었다는 청수의 무대>

<지혜와 연애, 장수를 상징하는 오타와  폭포>

오타와  폭포 물을 받아 마셨다. 이 세 물줄기는 지혜와 연애, 장수를 상징하는데, 그중 두 가지만 선택해야지 욕심을 내어 셋을 다 마시면 오히려 불운이 따른다고 한다. 진철이가 두 물줄기의 물을 받아 왔는데, 이 나이엔 지혜나 연애, 장수 보단 건강이나 부귀, 장수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나만 그런가?) 아무튼 물을 마셨으니, 2015년엔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다.

 늦은 시간 기요미즈자카를 걸었다. 일본 과자 시식도 하고, 집사람이 부탁한 다완도 사고...     

이제 근사하게 저녁만 잘 먹으면 오늘도 멋진 마무리가 되겠지!

일본 여행의 마지막 만찬은 1000엔 정도에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식사였으면 했다. 그래서 기온 거리의 식당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데 가격이 2000엔에서 3500엔 정도에 형성되어있다. 좀 과하다싶어 좀 싼곳을 찾다가 입간판에 2500엔 짜리를 디스카운트하여 950엔에 판다고 한다. 괜찮다 싶어 들어가니 뭔가 좀 아닌 것 같다. 벽 진열장엔 와인병이 전시되어 있고, 한켠에 앉은 연인들이 우리를 낯설게 본다. 우리 같은 여행객이 들러는 곳이 아닌, 연인들의 사랑스런 대화가 오가는 저녁 공간인 것 같다.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하루가 넘 힘들어서 빨리 앉아서 좀 쉬고 싶었다.) 해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다.

일본여행 와서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음식의 이름을 모르니, 메뉴보고 "고꼬 구다사이(이것주세요!)" 그러다보니 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맛일지, 전혀 예상 못하고 주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익힌 돼지고기에 스프가 곁들인 것과 랍스타 보다 작은 새우 비슷한 요리 등등을 먹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데 양이 작다. 그래서 바게트 빵을 더 시켰는데, 짧은 영어로 이건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계산에 500엔 포함이 되었다. 총계가 약6500엔 정도. 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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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3

여행 2015. 2. 5. 00:40 Posted by 안경도

진철이와 성훈이가 난리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도 먹지않고  8시부터 교토 시내를 헤매며 12시가 다되어가도록 먹은게 없으니...

금각사가 근방이라 가는 길에 식당이 있으면 먹는다고 약속하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좀 가다보니 식당이 있는데, 1000엔이 넘는 가격에 그냥 지나쳐 걷기를 500여m. oo대학이 보이고 곧 패밀리 마트 같은 가게가 보인다. 배고픈 얘들도 재촉하고, 나도 경비를 아낄 겸 대충 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가 도시락과 돈가스 비슷한 것을 골라 계산하며, 좀 데웠으면 하는데 말도 못하겠고 그냥 삐죽거리고 있으니, "데워드릴까요?" 라고 정확한 한국어로 점원이 말을 한다. "와~ " 놀라워하는데, 유학생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그것도 여행지가 아닌 마트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니 무지 반갑다. 고마움을 표하고, 마트 바깥 의자에 앉아 먹었다. 지나가는 일본 사람들 눈에야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여행객만의 특권이라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금각사 입장권은 부적이다. A4 용지의 1/3정도 크기로 좀 고급스러운 흰 종이에 붓글씨로 좋은 문구를 써놓은 부적. 이렇게 재미있게(?) 입장권을 만들수도 있구나!  

일본인들의 종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나뭇가지에 흰종이를 묶어두며 운세를 점치는 오미쿠지에다가, 바라는 일을 나무판에 쓰는 에마, 액과 마를 쫓는 부적... 그기다 작은 연못 가운데 불상을 모시고 동전을 던지는 것 등등. 동전을 던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일본, 특히 이곳 금각사에는 3곳이나 있었다.

일본 동전이 1엔부터 500엔까지 있는데 500엔이면 우릿돈으로 5000원... 연못속에 있는 엄청난 양의 동전을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 대충봐도 100엔이 수부룩하니 근 몇십만원은 족히 될듯. 가난한 여행객에겐 견물생심. 아무튼 일본인들의 기복신앙은 특별한 듯 하다.

 

<교토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비가 오다 그치길 여러번. 금각사 앞에서 가랑비 맞으며 찰깍!>

금각사는 청수사랑 교토 관광의 양대 메카라 한다. 우리가 간 날도 중국과 우리나라 청소년단체 관광객으로 소란스럽다. 얼마나 떠들든지... 아무리 관광지지만 사찰인데, 아무튼.

노지 다실인 석가정을 보고 돌아나오니 기모노 입은 아가씨가 다도 체험을 권한다. 500엔. 어제 우지에서 맛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맛볼까 해서 들어갔다.

<다식으로 나온 과자(?)가 정말 달고 맛있었다>

말차 한잔하고 나오니 동전을 앞에 던지고, 줄을 매단 종을 치며 복을 비는 곳이 있어 진철이도 쳤다. 뭘 빌었는지는 모르겠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4편에 계속>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2

여행 2015. 2. 3. 23:22 Posted by 안경도

아침에 깨어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제 저녁 먹은 상황이 뭔가 이상했다.

사건의 전말인즉,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다 짐을 풀어놓고 가까운 식당을 찾으니, 마침 푸드 체인점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서 간단히 저녁을 시켜 먹는데, 진철이가 물을 달란다. 그래! 나의 3주 일본어를 활용해야지... 진철이에게 "오수미 구다사이"라고 종업원에게 말하라 했다. 진철이의 이 말에 종업원 둘이서 진철이 말을 따라하며 웃더라고...

그래서 급히 휴대폰을 꺼내 일본어 앱을 켜 확인하니 폰에서 예쁜 아가씨 목소리로 "오미즈 구다사이"라고  소리나네. "오수미 구다사이"라고 했으니... 이런 좌절. 개콘도 아니고, 3주 일본어의 한계인가!

오늘 일정은 목조미륵보살반가상이 있는 광륭사, 석정의 용안사, 금각사, 그리고 아사키신사 및 청수사. 어제 교토역에서 "1일 교토버스자유이용권"을 끊어서 한결 마음이 든든하다. 근데, 지하철은 안되고, 오직 버스만.

호텔리어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보여주며 광륭사 가는 길을 물었다. 역시나 친절하게 대답은 해주시는데, 이런! 일본영어를 알아듣기가 참. 어제도 체크인하며 "~코피~" 라고 하더라고. 두세번 듣고서야 "아~ 카피(Copy)" 내 발음도 엉망이겠지만, 일본 사람들 발음 참.

아무튼 500m 거리에 있는 사조00역에서 11번 버스를 타면 된다길래 아침부터 걷는다. 

일본에서의 이틀째라 그런지 한결 여유를 갖고, 광륭사(고류지)를 찾아가서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을 본다.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책에서 보고 흠모해 오던, 우리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진짜 닮은 조상.

한참을 쳐다보았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동력이 되었던 아름다운 자태를 몸 구석구석 각인 시키듯.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다음 목적지인 용안사(료안지). 역시나 몇번을 묻고 물어서 도착하여 용안사 석정을 본다. 

심신수양과는 거리가 먼 나같은 사람에겐 일본미의 상징이라는 용안사 석정도 큰 감동이 일어나질 않는다. 그냥 다녀왔다로 만족해야하나! 

건물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뒤쪽에 매표소가 있고, 특별공개를 한단다. 일본엔 몇십년, 몇백년, 아니 한번도 공개되지 않는 비보(秘寶)가 많다고해서 표를 끊고 들어가보니,

건물 천장 가운데 이 절의 신화와 관련된 금빛 여의주를 문 용그림과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등신불이 안치되어있다.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빠져 있고, 당연히 해설은 못 알아듣고...) 아무튼 뭔가 대단히 비밀스러운 것을 본 것은 확실하다...

기념품 판매대 앞에서 엽전 모양의 "오유지족"을 보고, "Is this here?"라고 물으니, 저쪽 모퉁이 돌면 있단다. 이런~ 내가 비전(秘傳)을 보느라 소중한 것을 놓칠 뻔 했다. 급히 가서 확인하고, 증명사진 찍고...

"吾唯知足" 직역하면 " 나는 오직 족함을 알뿐이다." 이는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유교경에 "족함을 모르는 자는 부유해도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해도 부유하다."에서 나왔는데, 뜻도 깊거니와 그 디자인이 정말 멋지다.  디자인이 어떤 모양일까는 각자 상상에 맡겨볼까요? 물론 상상 그 이상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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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1

여행 2015. 1. 31. 13:09 Posted by 안경도

 

 아들 진철(12살)이랑 단둘이 해외 여행을 갔으면 하던 차에 일본 京都(교토)가 눈에 띄었다. 때마침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 편(1~4권)도 출간되어 답사 자료로 읽고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땡처리 닷컴에서 교토 여행을 알아보니, 부산~오사카 행 배편을 이용하면 가격도 착하게 형성되었있다.(원래 내가 이런 걸 따지진 않는데...)

TESOL 연수를 3주간 받게되어 여행 준비는 많이 못하였지만, 히라가나/가타가나도 공부하고, 일상적인 회화(예를 들어, 오미즈 구다사이 정도)도 공부하고... 그리고, 오사카, 나라, 교토의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간사이 스루패스권을 구매하면 어럽지 않을 듯도 하고.

근데, 첫 사달은 부산항에서 발생했다. 일본 관서 지역의 대중교통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마법의 카드 "간사이스루패스권"이 출발일인 일요일에는 여행사가 문을 열지않아 구입할 수 없단다. 어쩐다.... 그래도 오사카항에서 구할 수도 있다니 안심하며 출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아카시 해협 대교를 지나며...>

자유여행으로 인한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대한 해협을 건너 26일(월) 10시경 오사카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스루패스권은 시내 오사카역이나 난바역에서 구할 수 있단다... 근데 그곳까지 가는 것이 2번이나 지하철을 갈아타야 한다고 하니... 그것도 물어 물어 가야하니.

그래, 이번 여행은 그냥 패스권 없이 도전하자!

일단 이번 여행의 시발지인 코스모 스퀘어 역에 도착했다.  첫 예정지인 나라 동대사로 가야하는데...

엇! 지하철 표를 못 끊겠다. 스루패스권 이용을 계획해서 지하철 표 끊는 방법은 미리 공부해오지 않았었다.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길 10여분. 이러단 안되겠다 싶어 시간의 여유를 갖고자 코스를 나라 동대사를 건너뛰고 바로 우지 평등원으로 가기로 하고, 벤덴죠-오사카-교토-우지 코스를 잡아 역무원에게 물어 벤덴죠역 가는 표를 끊고 선로에 서니... 근데 어느 방향 기차를 타야 "벤덴죠" 가지?

마침 우측 기차칸에 있는 젊은이에게 "밴덴죠"라고 물으니, 지하도 안내표를 보던 젊은이들이 맞단다... 타고 보니 이들도 우리나라 여행객. 오사카로 놀러온 대학생들.(이들을 마지막 날 난바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도 표를 끊지 못하여 고생하다 안 사실 "먼저 가고자 하는 역을 안내판에서 찾고 그 밑에 가격을 보고 자판기에 사람수를 체크하고 거기에 표시된 돈을 넣으면 된다나 어쩐다나..."

<오사카행 기차안에서>

아무튼 세 역을 지나 벤덴죠역에서 내려 오사카행 기차표를 그 젊은이들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하니... 이렇게 쉬운걸 왜 못했지... ㅋㅋㅋ

 오사카로 가서 다시 교토행 기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교토. 이젠 우지. JR우지행 표를 끊었는데, 교토역이 넓다보니 우지행 기차를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 한참을 서성이다 역시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물었더니(3주 배운 일본어로 "우지에끼 도꼬데스카?"라고 하면 될 것을 그냥 "우지에끼") 이 젊은이가 30여미터를 직접 우리를 안내해주는 거 있지... 일본 사람들 친절하다더니, 역시.

근데, 뭔가 좀 이상해 역무원에게 물었더니 신깐센 우지행 탑승하는 곳이란다.... 어이고. 다시 우리 표를 보여주니 역무원이 저쪽으로 가서 타라고 하신다....

두세번을 더 물어 우지행 기차 플랫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기차에 올라타고,  하루종일 매고 다닌 베낭을 벗어 옆에 내려놓으니, 휴~ 일본에 온지 2-3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비오는 우지역은 한산하다. 2-3시경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식당을 찾던 중 평등원 가는 길가의 한 식당에 500엔 입간판이 보인다. 배 고픈데 양도 많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흡족한 점심에 행복한 마음으로 평등원(뵤도인)에 도착했다.

 

 

"극락이 의심스러우면 우지의 어당을 찾아가보라.

극락이 어떤 곳인가 궁금하다면 우지의 어당을 가보아라 ."

12세기 일본에 이런 동요가 나왔다고 한다. 일본의 10엔짜리 동전에도, 그리고 만엔 지폐에도 새겨져 있다.

특별한 뵤됴인 이야기: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 사케 한잔 하려고 호텔 근처 술집을 찾았을 때, 주인 아저씨께 교토 사람들이 가장 좋아사는 유적지가 어디인지 물었었다. 어떻게 물었나면...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주인상이 한국 막걸리 "이찌방" 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 내 어릴적 "이찌방"이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지. 36년간의 일제 식민지 유산으로 아마 최고라는 뜻인듯. 그래서 나의 3주 일본어로 물었지. "기요미즈테라(청수사), 긴카구지(금각사),뵤됴인(평등원), 료안지(용안사)... 교토진(교토사람)  이찌방?" 이 휼륭한 일본어를 주인상이 역시나 알아듣곤 대답하길 "뵤도인 이찌방"이라신다.

입장료가 600엔에 아미타당은 따로 300엔. 원화로 근 9,000원이니 비교가 좀 그렇지만(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척도는 역시 "돈" 이니...) 부석사 입장료가 1,200원이고, 불국사 입장료가 4,000원. 개인적으로 불국사보다는 못하다고 생각되지만, 아무튼 멋진 곳이다.   

차의 산지인 우지에서 차 한잔 하면 좋았겠지만 늦은 시간이라 급히 우지역으로 걸었다. 가다 우지강가에서 겐지이야기의 "무라사키 시키부"의 상이 있었다.  

그래! 나도 여길 다녀왔다는 증명사진을 찍고 다리를 건너는데. 

 이런 이국적인 거리 풍광이 있네....

역에 도착하니, 자판기천국인 일본답게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어서 역시 기념사진. 찰깍.

  

나의 일본에서의 첫 긴 하루가 이러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京都)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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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자 옵서예 (3)

여행 2013. 3. 1. 08:35 Posted by 안경도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서귀포 방면으로 코스를 잡았다. 먼저 들른 곳은 주상절리대.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모든 용암들이 바다를 연모에 휘달리다(어디서 들어본듯...ㅋㅋㅋ) 저 바다를 만나고서는

넓고 푸른 바다의 경이로움에 차마 더는 움직이는 못하고 굳어버려 오늘에 이르렀으니..

형상이 자못 신기할 따름이다. 

다음으로 천재연 폭포를 잠깐 둘러보고 바로 옆에 위치한 여미지 식물원으로 갔다.

식물원엔 소망을 적는 나무가 있었는데, 진철이의 소망이 "여행 많이 가는 것"이란다. 

'진철아! 나도...'

그런데...

돈...이...

이번 여행 중 진철이가 가장 신기해하고 좋아했던 곳. 세계 자동차 박물관.

특히, 이곳에서는 어린이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해 주었는데(물론, 간단한 이론 및 실기 시험 후에) 마치 당장에라도 차를 몰 것 같은 기세가 정말... ㅋㅋㅋ  

점심은 다금바리회

가 아니고 다금바리 지리.

산방산 진미식당에서 다금바리회가 무려 220,000원.

엄두가 나질 않아 8,000원짜리 지리로 먹었는데, 나름 맛있었다.

일정의 마지막은 송악산 해안진지. 

제주는 아름다운 경관 만큼 많은 아픔을 간직한 섬이다.

일제는 중국 본토 공격의 전진기지로, 2차 대전 말기엔 본토 사수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이곳과 오끼나와를 택하여 옥쇄작전에 대비했다니... 

그리고, 지금도 강정마을은 그 아픔의 진행형이다.   

짧았던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은 끝났다.

진철이 소망대로 자주 가족여행을 다녀야겠다.

그리고,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과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했던 선인의 말처럼 제주 문화, 제주 지리, 제주 역사에 대해 나름 공부하고 떠난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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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자 옵서예 (2)

여행 2013. 2. 26. 00:00 Posted by 안경도

둘째날, 첫 일정을 연북정으로 삼았다. 그 마을 앞엔 공중 목욕탕이 인상적이다. 여자를 배려해서인지 여탕(큰물)이 먼저고, 이어 남탕(조근돈지)가 있다.

이리 저리 둘러보던 집사람이

"남탕으로 가려면 여탕을 지나가는데 다 보이지 않나?"

참 별 걱정도 다한다. 정글 탐험 같은 프로그램 보면 다 내놓고 사는데 뭐 큰 문제가 된다고...

실제로 제주에서 17세기까지 물질을 남녀가 함께 했는데, 남녀 모두가 나채로 해서 관에서 못하게 했다고도 하니... 목욕하며 보이는 거야...  

'너븐숭이 애기 무덤'을 보려고 해안길을 따라가다 이국적인 펜션을 보고, 차 안에서 찍어본다. 멋지다...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 만장굴도 들러고,,,

비자수림도 들렀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대학 3학년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성산포를 다시 찾았다. 그것도 유채꽃을 데리고.

그리고 언제가 알게 된 윗시.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술도 잘먹지도 못하는 내가 제주카면 늘 이 구절이 내 귀를 맴돌았다.

요거 오르는데도 진철이가 난리다. 

"힘들다고 힘들다고..."

작년 태백산 오르며 울던 녀석이 그래도 울진 않았다.

이 녀석 데리고 백두대간 종주가 꿈인데, 휴~. 

제주 민속촌 돌담에도 유채꽃이 폈다. 아직 2월이라 활짝은 아니지만...

힘든 하루 일정을 마치며 저녁 먹으러 '청정제주마장'에 갔다.

레몬즙에 찍어 먹는 말고기는 쇠고기랑 비슷했다. 가격도 비슷.

제주에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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