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혼자 옵서예 (2)

여행 2013. 2. 26. 00:00 Posted by 안경도

둘째날, 첫 일정을 연북정으로 삼았다. 그 마을 앞엔 공중 목욕탕이 인상적이다. 여자를 배려해서인지 여탕(큰물)이 먼저고, 이어 남탕(조근돈지)가 있다.

이리 저리 둘러보던 집사람이

"남탕으로 가려면 여탕을 지나가는데 다 보이지 않나?"

참 별 걱정도 다한다. 정글 탐험 같은 프로그램 보면 다 내놓고 사는데 뭐 큰 문제가 된다고...

실제로 제주에서 17세기까지 물질을 남녀가 함께 했는데, 남녀 모두가 나채로 해서 관에서 못하게 했다고도 하니... 목욕하며 보이는 거야...  

'너븐숭이 애기 무덤'을 보려고 해안길을 따라가다 이국적인 펜션을 보고, 차 안에서 찍어본다. 멋지다...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인 만장굴도 들러고,,,

비자수림도 들렀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대학 3학년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성산포를 다시 찾았다. 그것도 유채꽃을 데리고.

그리고 언제가 알게 된 윗시.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술도 잘먹지도 못하는 내가 제주카면 늘 이 구절이 내 귀를 맴돌았다.

요거 오르는데도 진철이가 난리다. 

"힘들다고 힘들다고..."

작년 태백산 오르며 울던 녀석이 그래도 울진 않았다.

이 녀석 데리고 백두대간 종주가 꿈인데, 휴~. 

제주 민속촌 돌담에도 유채꽃이 폈다. 아직 2월이라 활짝은 아니지만...

힘든 하루 일정을 마치며 저녁 먹으러 '청정제주마장'에 갔다.

레몬즙에 찍어 먹는 말고기는 쇠고기랑 비슷했다. 가격도 비슷.

제주에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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